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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블랙핑크 팬들, YG는 뮤비 삭제하지 말라

그룹 블랙핑크의 1집 타이틀 곡 'Lovesick Girls'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속 장면 중 제니가 간호사복을 입은 장면을 삭제할 것이라고 YG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하자 블랙핑크 팬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가 지난 2일 공개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간호사를 연기한 제니가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 빨간색 하이힐 차림으로 5초가량 등장합니다. 온라인상에는 이 복장이 실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입는 것과 동떨어졌으며, '여성적' 매력이 강조된 이런 코스튬을 입는다면 간호사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심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룹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G는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YG는 이보다 앞선 입장문을 통해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을 반영했다"며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와 간호협회 등 의료 단체가 재차 반발하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블랙핑크 팬들은 현재 온라인상에서 YG가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항의하고 있습니다. YG가 문제의 뮤직비디오 장면 삭제를 결정한 수요일, 해시태그 '#YGDontDeleteTheScene'가 전세계적으로 트위터를 도배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의 한 팬은 "#YGDontDeleteTheScene 남자가 짧은 옷을 입고 나오면 괜찮고 여성이 그렇게 할 때는 적절하지 않다면 이건 분명 성차별이다. 그 장면은 부적절한 것과 아무 상관이 없어, 단순히 여자가 상사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를 강조하는 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간호사 복장이 '도발적' '성적'이라는 사고방식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어떻게 그것이 성적인 것이 아닌지에 대해 말해라. 제니를 응원해. 옳은 일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 사람은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못한 회사라고 YG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블랙핑크가 여러가지로 비난 받을 때 YG는 항상 침묵을 지켰지만 어쩌다 한 번 목소리를 내면 멤버들에게 불리하다. 아티스트를 보호하고 제니를 보호해라. #YGDontDeleteTheScene"고 썼습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현재 자신들의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1억 2천 8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